
steel-tower
- 작가
- 김동원
- 연도
- 2012
- 재료
- 모터, 철판, 볼링공, 기어체인, 나무핸들
- 크기
- 3500 × 2500 × 7500 mm
- 위치
- 개인소장 (서울, 대한민국)
이 작업은 구조적 재료와 물리적 무게를 기반으로,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힘과 소리를 동시에 드러내는 키네틱 설치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건축 구조에 사용되는 철근을 주요 재료로 사용하여, 형태를 만드는 동시에 물성 자체가 움직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구조를 형성한다. 철근은 매끄러운 면과 요철이 있는 면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 이 작업에서는 그 두 가지 성질을 혼합하여 공의 이동 경로를 구성한다. 공이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철근의 표면과 접촉하면서 불규칙한 진동과 함께 반복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 소리는 단순한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반응으로서 공간에 드러난다. 구조는 하부의 기계 장치를 통해 공을 상부로 끌어올리고, 이후 중력에 의해 다시 아래로 순환하는 흐름을 가진다. 상부에서는 공이 타워 형태를 따라 회전하며 내려오고, 특정 구간에서는 빠른 속도로 360도 회전을 반복하며 에너지를 축적한다. 이후 공은 큰 경사면 위에서 다시 한 번 회전 운동을 이어가다가, 다음 단계로 이동하며 전체 순환 구조를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볼링공은 단순한 매개체가 아니라, 무게와 관성을 통해 움직임의 성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묵직한 질량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속도, 진동, 충돌의 감각은 시각적인 움직임을 넘어 물리적인 존재감을 공간 안에 전달한다. 또한 기계 장치는 감춰지지 않고 노출되어 있으며, 감속과 전달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구성되어 있다. 관람자는 공의 이동뿐만 아니라, 그 움직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를 함께 인식하게 된다. 이 작업은 움직임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료, 무게, 구조가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물리적 흐름을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보이는 형태 뒤에 존재하는 힘과 에너지, 그리고 그 흐름이 만들어내는 감각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하나의 순환 구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