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 Souffle
- 작가
- 김동원
- 연도
- 2005
- 재료
- 전기모터, 철봉, 팬, 나무센서
- 크기
- 90 × 320 × 25 cm
- 위치
- 예술의 전당, 서울, 대한민국
이 작업은 보이는 결과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과정과 감각을 통해 작동을 인식하게 하는 키네틱 설치 작업이다. 관람자는 전면에 설치된 구조에 직접 바람을 불어넣으며 작품에 개입한다. 이 행위는 물리적인 힘으로 전달되어, 보이지 않는 후면의 장치를 작동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이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행동과 결과가 동일한 시야 안에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람자가 바람을 불어넣는 순간, 그 결과는 등 뒤에서 발생한다. 작동하는 장치는 시야에서 벗어난 위치에 있으며, 관람자는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 고개를 돌려 결과를 확인하려는 순간, 행위는 중단되고 작동 또한 멈춘다. 즉, 이 작업은 ‘보려는 순간 사라지는 결과’를 구조 안에 포함하고 있다. 관람자는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통해 결과를 인식하게 된다. 등 뒤에서 발생하는 움직임은 공기의 흐름과 진동, 그리고 소리로 전달되며, 몸 전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감지된다. 특히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후면의 구조는 회전하며, 그 움직임은 관람자의 머리 위와 뒤쪽 공간을 가로지르며 확장된다. 이 과정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관람자의 행위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나타나는지를 체험하게 만든다. 이 작업은 원인과 결과를 마주 보게 두지 않는다. 대신 그 관계를 분리하고 어긋나게 배치함으로써, 인지의 방식 자체를 전환시키는 구조를 형성한다. 관람자는 자신의 행동이 만들어낸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상상하는’ 방식으로 경험하게 된다. 초기 설치에서는 높은 천장 구조를 활용하여, 보다 큰 스케일의 움직임이 공간 전체로 확장되도록 구성되었다. 높이와 거리의 차이는 움직임의 규모와 감각적 강도를 더욱 증폭시킨다. 결과적으로 이 작업은 보이는 것에 의존하는 인식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결과를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유도하며, 행동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하는 하나의 인식 실험 구조로 작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