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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unication A with B

Comunication A with B

작가
김동원
연도
1997-1998
재료
전기모터, 베어링 볼, 환봉, 와이어, 체인
크기
4500 × 1060 × 200 mm
위치
HEAR,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Communication A with B는 두 사람의 동시적 참여를 통해 작동하는 인터랙티브 키네틱 설치 작업이다. 공간을 가로지르는 긴 상하 레일 위에서 공은 상승하고 낙하하며, 그 움직임은 관람자의 개별적 행위가 아니라 두 사람의 협응에 의해 시작된다. 이 작품은 A와 B,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동시에 발판을 밟을 때만 작동한다.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있을 수도 있고, 서로 다른 공간에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들은 우연히 동시에 움직일 수도 있고, 서로 약속한 뒤 함께 작동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작품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멈추면 기계의 움직임도 멈춘다. 레일 위로 올라간 공은 다시 아래로 떨어지며 에너지를 전달한다. 낙하한 공은 하부에 대기하고 있는 또 다른 공을 때리고, 그 충격은 연쇄적으로 다음 공에게 전달된다. 마지막 공은 다시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며 같은 레일 선상으로 복귀한다. 이 순환 구조는 단순한 기계적 반복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작품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호흡이다. 작품의 형태는 오래된 배의 구조와 이미지에서 출발했다. 배가 여러 사람의 방향 감각과 힘, 신뢰를 통해 움직이듯이, 이 작품 역시 두 사람의 동시적인 리듬과 상호 신뢰를 통해서만 작동한다. 여기서 기계는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매개체가 된다. Communication A with B는 작가의 초기 작업 중 하나로, 이후 작업 전반에 이어지는 ‘소통’, ‘참여’, ‘관계’, ‘기계적 움직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다. 이 작업에서 관람자는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한 사람과 함께 작품을 완성시키는 참여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