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 or can not
- 작가
- 김동원
- 연도
- 2013
- 재료
- 스테인리스 스틸, 황동, 식물
- 크기
- 240 × 700 × 700 mm
- 위치
- 갤러리 이앙, 서울, 대한민국
관람자가 공을 투입하면, 공은 정해진 레일을 따라 이동하다가 마지막 지점에서 회전하며 낙하한다. 그 아래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선택지가 놓여 있고, 공은 그중 한 지점에 도달한다. 이 작업은 선택 이전의 망설임과, 결정 이후의 수용 사이에 놓인 미묘한 순간을 드러낸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그 과정에는 언제나 우연과 외부의 조건이 개입한다. 이 장치는 그 불확실한 경계를 물리적 구조로 치환하여, 결정을 하나의 ‘사건’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놀이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작업은 단순한 확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을 외부에 위임하는 태도와,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결국 이 장치는 결정을 대신 내려주는 기계가 아니라, 결정이라는 행위 자체를 다시 인식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